매일 에세이

암컷들(BITCH).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웅진싱크빅 간행 6

무주이장 2024. 2. 16. 17:36

모성애만 지녔다는 암컷이 지배하는 동물 사회

 

 동물의 암컷은 오랫동안 마치 다른 역할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어머니와 동일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책에서는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며 다윈의 모성 본능은 우리 모두 안에 잠재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여성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여러 동물을 소개하며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암컷은 수컷의 간택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만을 지녔다는 주장에도 이의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수동적이라고 여겼던 암컷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전개되며 마침내 암컷이 지배하는 동물 사회를 소개합니다. 유명한 네덜란드 영장류 학자이자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동물행동학 교수인 프란스 드 발은 암컷의 권력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하면서 네덜란드 아른험에서 연구한 사육상태 침팬지 군락의 알파 암컷 마마의 지대한 영향력에 관해 말해 주었습니다. “마마는 킹메이커입니다.”

 

 침팬지에서 알파 수컷은 공식적으로 모든 권력을 거머쥔 정치적 인물입니다. 그러나 어떤 알파 수컷도 마마가 뒤를 밀어주지 않으면 세력을 키우고 무리를 지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마마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수놈들은 고함과 싸움으로 관심을 끌었을지 모르지만 마마는 명실상부한 최종 보스였습니다. 마마의 힘은 자매들을 지휘하는 역할에서 나왔습니다. 만약 무리 중에 감히 마마의 의중과 다른 수컷을 지지하는 암컷이 있다면, 충성의 대상을 바꾸지 않는 한 보스와의 관계가 편치 않을 거라는 걸 곧 알게 되었습니다. 킹메이커로서 알파 암컷의 힘은 수컷이 지배하는다른 전통적인 영장류에서도 목격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보노보를 소개합니다. 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완경을 하는 동물로 범고래를 소개합니다. 여성은 남성의 정자를 받아 출산을 하는 존재쯤으로 생각하던 남성우월사회에서는 폐경을 한 암컷의 존재를 무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범고래는 폐경 이후 암컷이 무리에 앞장서서 최고의 먹이터로 가족을 이끄는 노련한 리더입니다. 역시 육지에서 노련한 리더인 나이 든 암컷코끼리의 경우는 폐경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범고래가 폐경을 선택하는 이유는 흥미진진합니다.

 

 암컷의 존재를 수동적이라고 제한하며 그 역할을 최소화한 설명은 이제 저자의 여러 설명으로 반박되고 있습니다. 이제 거꾸로 수컷의 존재를 부정하는 동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최소한으로 한정하여 수컷을 사용하는 동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