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락, 재앙일까 축복일까.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여러분은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것이 좋으십니까 아님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이 기분이 편하십니까?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책의 내용을 믿기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책의 내용대로 되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자 한문도 교수는 본인의 입장을 처음부터 명확히 제시하고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40% 폭락 예기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다. 그 폭락은 과연 재앙일까 축복일까? 부동산 하락, 아니 정상화는 대한민국 미래의 청년세대와 후세들을 위해 분명히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년여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은 일부 투자자들과 금융기관, 건설사에게만 축복일 뿐 대부분의 1주택자와 무주택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주택 가격이 안정되어야 국가경제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국가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5쪽)
부동산을 보는 시각은 두 편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 대 건설사와 언론사, 은행이 입장이 다릅니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주택 가격이 오르면 좋을 게 없습니다. 집을 장만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이 장벽이 되고, 1주택자의 자산 가치가 오른다고 해봐야 달리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사는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사려고 해도 각종 부담을 감안하면 잘해야 수평 이동하거나 오히려 빚을 질 수 있습니다(과거 기존 아파트를 팔아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하고도 남는 돈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신축 아파트가 구축 아파트보다 새것이어서 값이 더 비싸다며 당연한 듯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인 것을 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반면, 건설사는 집값이 올라야 좋습니다. 사업을 늘릴 수 있고 수익도 높일 수 있습니다. 언론은 건설사들이 장사가 잘 되어야 광고를 수주해서 좋지요. 그런데 은행은 왜 우리 편(저는 1주택자입니다. 아이가 둘 있는데, 둘 다 집을 장만해야 할 무주택자입니다)이 아닐까요?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장사를 하기에 결코 우리 편이 아닙니다. 집을 살 사람들이 은행에 손을 벌려야 할 정도로 소득 대비 집값이 비싸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저자도 같은 말을 합니다.
“은행이 무엇인가? 사실 은행이란 금융산업 자본주의의 리더다. 그럼 금융산업 자본주의의 목적은 무엇인가? 경제주체들의 채무를 늘리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빚을 다 갚으면 은행이 먹고살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66쪽)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조정하여 적정한 주택가격을 유지하는 역할을 정부가 한다지만, 정부가 우리 편일 때가 언제 적인가 기억이 아른거립니다.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책을 쓰던, 정책을 펴던 해야 우리가 속지 않고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와 투기는 주식이든 주택이든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입니다. 누가 따면 그만큼 누구는 돈을 잃지요. 그래서 우리 편을 잘 골라야 합니다.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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