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김성호 지음. 포르체 간행 8
세상이 변하는 것이 하루가 다릅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럿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 가진 뜻이 변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성호 전 기자가 쓴 책을 읽는 방법이었습니다. 새로운 뜻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분 바른 단어를 정리하는 것이 서평을 대신해도 될 듯합니다. 단어 속에 저자의 책을 소개하는 의미가 숨어 있으니까요. 세태를 이해하는 단어들을 정리합니다.
1. 희망
있다고 믿고 나아갈 때 만나게 되는 것.
2. 진실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그것. 의도와 내용이 거짓이라도 중요하지 않다. 믿는 것이 진실이다. 한국 언론이 좀체 가지지 못하는 자질 중의 하나다
3. 거짓
진실의 얼굴을 하고 있다. 한국 언론이 특화시킨 역량 중 하나다. 그때그때 다른 진실의 얼굴을 한다. 한국판 변검술의 귀재다.
4. 외신 기자
외국 신문을 번역해서 베끼는 기자
5. 해외 주재 특파원
제 SNS를 통해 수집한 정보며 해외 유력 언론사의 보도를 종합하여 기사를 만드는 회사원. 네티즌 수준의 보도를 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해외 위험한 사건 현장에도 없고, 위험하지 않은 곳에도 없는 회사원.
6. 언론의 도핑테스트
기존 언론의 도핑테스트 : 기자가 적은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출입처가 없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메이저가 아니면 언론이 아니다. 기사는 대상이 아니다.
바람직한 언론의 도핑테스트 : 기사가 정확한가. 진실된 정보인가. 정파적인가. 편의적인가. 선입견을 주장하는 것인가. 기사가 대상이다.
7. 젊음
어떤 일이나 생각 또는 행위를 통해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아닌 것
8. 늙음
어떤 일이나 행동을 잘못해서 받아 든 결과가 아닌 것
9. 혈액형
젊음을 노력해서 얻은 것으로 자랑하며 늙음을 어떤 일이나 행동을 잘못해서 받아 든 결과라고 생각하며 달려드는 젊은이들에게 편협함을 꾸짖을 때 사용하는 분석법의 대상물. 총 4가지의 혈액형이 있는데 어떤 혈액형이든 단점이 있으므로 꾸짖을 때 유용하다.
10. 비범함
대단한 사람이 가지는 전유물이라고 속단될 수 있는 인간의 속성이다.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 모두에게 고루 다가오는 선택에서 비롯되는 특성일 뿐이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가치를 좇는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이익을 따르는 선택이다. 평범과 비범의 씨앗은 모두가 가지고 있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는 순간은 선택의 순간에 결정된다. 비범함은 그렇게 비범하지 않은 듯 시작된다.
11. 인류의 진보
암세포의 반대말. 제가 사는 몸뚱이를 생각하지 않고, 저 혼자 무제한 증식해서 몸뚱이를 죽이는 것처럼 몸뚱이에서 났지만 몸뚱이를 생각하지 않는 세포가 암세포이다. 그렇다면 인류의 진보란 최저 임금 때문에 죽겠다며 죽으라 반대하는 자영업자와 기업의 장사치들부터 인건비를 줄이고자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 검표원을 줄이고자 하이패스로 톨게이트를 채우는 도로공사(심지어 하이패스를 돈 받고 팔더라. 이놈들 심보는 이중으로 나쁘다 운전자가 편하다는 괘변으로 하이패스를 팔면서 우리를 직장을 뺐는 공범으로 만들었다)까지 진보라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 제 이웃을 죽이고 지만 살겠다는 심보가 어찌 진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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