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김성호 지음. 포르체 간행 2

무주이장 2023. 5. 12. 16:20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김성호 지음. 포르체 간행 2

세상이 변하는 것이 하루가 다릅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럿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 가진 뜻이 변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성호 전 기자가 쓴 책을 읽는 방법이었습니다. 새로운 뜻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분 바른 단어를 정리하는 것이 서평을 대신해도 될 듯합니다. 단어 속에 저자의 책을 소개하는 의미가 숨어 있으니까요. 세태를 이해하는 단어들을 정리합니다.

 

1.   저널리즘

기자와 기레기 또는 기자와 기데기를 구분하는 척도로서 설명하는 추상어.

 

2.   민망함

남의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가져다 대면서도 스스로에겐 어찌나 관대한 경우 쓰는 용어이지만 너무 잦아서 당연해지면 더는 사용할 수 없는 단어다. 기자들은 당연한이란 수식어를 앞에 붙이지 않으면 쓰지 않고 느끼지도 못하는 개념의 단어라고 한다.

 

3.   기사

이름 걸고 신문 쪼가리나 인터넷 등에 게시하는 글을 말한다. 기러기는 무리를 지어 난다. 기러기에게 일일이 이름을 짓진 않듯이 기레기의 글을 기사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아무리 이름을 걸었더라도 말이다.

 

4.    금난전권

조선시대 사대문 안 시전에는 육의전이라 불리던 가게가 있었는데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에 대하여 가지는 독점적 권한을 말한다. 시전은 난전을 금할 수 있다. 오늘 뜻이 변하여 출입처를 가진 언론사의 기자들이 가지는 독점적 권한을 말한다. 예를 들면 검찰청의 경우 출입처에 새로이 들어올 수 있는 언론사를 제한하고, 출입기자를 면접해서 출입여부를 결정짓는 권한을 말한다. 조선시대 장돌뱅이들이 가지는 권한으로 기자들이 장돌뱅이 짓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특권이다.

 

5.    회사원

출근과 퇴근, 일의 강도와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관심의 전부인 사람들을 비하해서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회사원들을 매니저, 영업맨, 경영인, 컨설턴트, 앰버서드 등 그 업역에 따라 부르게 되어 이 말은 사어가 되었지만, 언론회사에 근무하는 기자들이 자칭 부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타칭은 기레기 기데기라고 전문업역을 인정해서 부른다.

 

6.    애드버토리얼

광고를 기사처럼 느껴지도록 쓴 글을 말한다. 독자를 잘 속일수록 좋고, 잘 쓴다고 인정받는 기사를 도용한 광고글이다. 이 글을 쓴 기자는 이름을 실명으로 쓰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타락한 언론사와 그 속에 근무하는 회사원이 주로 활용하는 글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기자들은 애드버토리얼은 기자가 쓰지 않고, 광고부 직원이 쓴다고 항변을 하지만, 기사를 쓸 공간에 기자가 아닌 광고부 직원이 글을 쓰는 것을 용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