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그리는 그림 ‘베다니 마을 나사로 집 풍경’
성경 속에는 많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요한복음 12장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수많은 군상들이 제각각 생각하고 결심하고 행동을 합니다. 예수님이 베다니를 방문하였습니다. 베다니는 예수님이 깊이 잠들었다며 깨우러 가야 한다는 나사로가 사는 마을입니다. 나사로의 여동생은 마르다와 마리아지요. 예수님이 오시자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가 대접을 크게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마르다는 음식을 하느라 분주하고, 나사로는 예수님 곁에서 대접을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삼백 데나리온(당시 근로자의 300일 분의 품삯 정도의 가치라고 하네요)에 해당하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향유는 원래 머리나 발에 바른다고 하니, 예수님의 발과 마리아의 머리 모두에 축복이 내려졌습니다. 향유 한 병이 모두 사용되는 것을 본 가룟 사람 유다는 불만입니다.
“이 향유를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은가?”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유다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돈으로 받으면 자기가 삥땅을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다의 눈길이 험악했을 법합니다. 예수님은 향기 가득한 나사로의 집에서 말씀하십니다.
“내 장례를 치를 날을 위해 이 향유를 준비해 둔 것이니 내버려 두어라.”
베다니 마을 주민들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유대인들이 나사로를 살린 예수님을 보려고 나사로의 집으로 왔고, 지금도 오고 있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을 고깝게 생각합니다. 나사로와 예수를 같이 죽이고 싶어 안달입니다. 유대인들의 한쪽 구석에서 음모를 꾸밉니다. 저쪽에는 예수님이 타고 가실 어린 나귀가 묶여 있습니다. 예수님이 겸손하셔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오늘 모인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가는 길에 있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를 본 사람들은 증언할 것입니다.
빌립과 안드레가 그리스 사람들이 뵙기를 청한다고 예수님께 말을 전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를 섬기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서 높이실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대제사장들 옆에서 예수와 나사로를 죽이려는 계획이 실패하고,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따르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며 낭패를 봅니다.
이 그림 속 내가 들어갈 자리는 어디일까요? 수많은 군상들이 그려진 이 그림 속에 저도 들어가려고 합니다만 재주가 없습니다. 누군가 이런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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