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정치 전쟁,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3.

무주이장 2022. 7. 27. 15:04

정치가 전쟁이 된 것은 사실 같다.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하고 결과에 실망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사 모두 귀찮아질 만큼 힘이 빠진 것은 아니었지요. 문 대통령의 집권 기간 대통령을 그악스럽게 비판하던 친구(이놈은 술이 취하면 3명이 다인 단톡방에서 유치하고 적의 가득한 험악한 표현으로 문대통령을 술주정하듯 비판해댔습니다)와 테니스장 라커룸에서 친문 언론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소수인 줄 알았는데, 이들이 비록 작은 차이지만 다수라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치열했던 선거전이 마치 전쟁과도 같다는 것에 흥분했고 덩달아 참전을 한 듯 뿌듯했습니다. 운동원들의 설전에 흥분과 지지 그리고 반대의 기운을 확인하고는 대리만족을 했다고나 할까요. 뭐 그래서 대선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생활에 탄력이 있었고 나름 활력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나온 후로는 지지했던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했지만 나는 정치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서 권력을 쥔 쪽의 욕망을 채우려는 정책이 우선될 것이고, 반대편에서는 그들의 정책에서 잘못된 점을 비판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에 선거 결과에 실망은 하지만 잘못되었다는 가치판단은 않는 편입니다. 지지하는 건 어렵지만 비판하기는 재미있고 쉬운 일이지 않습니까?

 

고조선 시대의 유머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정신병원을 갔더니, 환자가 어디서 구했는지 칼을 들고는 나를 따라왔습니다. 그를 피해 여기저기 도망을 다니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서 그와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긴장해서 도망 다니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한 채 벽에서 꼼짝 못 하는 나를 향해 칼을 들이대고는 씨익 웃으며 그 환자가 말했습니다.

이제 네 차례야.” 정신병자가 나에게 칼을 건네주고는 황급히 나를 피해 달아났습니다.

양극단으로 나뉘어 서로를 비판하는 정치세력이 공수를 바꿨습니다. 유머가 현실이 되는 상황이라 강준만의 책 제목이 눈에 띄었고, 구입했던 이유일 것입니다. ‘정치 전쟁’, 피아의 구분을 전제로 한 생존투쟁이 정치판에서 고착되어 가는 현실을 비판하는 책일 게 뻔하겠지요? 그러나 현실을 분석하기로는 강준만의 글이 항상 도움이 되지 않았던가.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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