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제가 되면 나을까요?
저자는 인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진화한 생명체라고 믿고 싶지만,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생리적 제약 속에서 타협하며 진화한 생물이다. 우리의 진화는 트레이드 오프 시스템, 즉 어느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가 늦춰지거나 희생되는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좋아 보이는 것을 전부 다 챙기는 식으로 진화한 게 아니란 말이다고 적고 있습니다.
지난번 촛불집회가 있고 탄핵정국이 터지면서 세계에서 유례없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우리 국민들은 또 경험했습니다. 선거로 정권을 교체하는 경험에 이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는 경우에는 주었던 권력을 회수할 수 있다는 효능감이 만빵인 경험으로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물론 턱도 없는 말이라는 분들도 있다는 건 저도 압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정권이 교체되었습니다. 이번에 정권을 가진 정당과 대통령은 연일 지난 정권보다 지금 정권이 훨씬 낫다고 하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합니다. 미국과의 관계도 비정상적이어서 정상화를 하겠다고 해서, 미국 당국이 무슨 비정상이냐 하며 반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재의 정권 담당자들은 앞뒤 안 가리고 전 정권을 귀신 보듯 배척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한때 ‘쓰레기 속에서 꽃이 피랴?’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저열한 권력이 국민을 억압하곤 했습니다. 국민이 항거하고 의논하고 제안하면서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만, 아직도 국내의 정치상황은 양극단의 반목과 질시, 미움과 배척이 난무합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생물이니 진화를 하겠지요?
정치인들은 모두가 자기가 잘났고, 잘하고 있고, 자기 말이 옳다며 국민들에게 나발을 불지만(표현이 거칠다고 정치나 정치인을 혐오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진화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진화과정을 우리 국민은 지켜보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저는 또한 믿습니다. 이런 믿음에는 일정한 제한이 있습니다. 이를 저자가 잘 설명하고 있어 이 글의 끝에 그대로 옮깁니다. 정치인들도 유념하셔서 상대를 인정하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여주셔서 정치를 재미있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당제가 되면 나을까요? 그것에 단점이 없지 않아 큰 기대를 못합니다. 제 답입니다.
진화과정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과 환경의 제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은 단점이 없는 선택이 아니다. 장점이 단점보다 큰 선택, 또는 단점이 그나마 덜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 삶의 모든 선택도 마찬가지다. 선택은 유한한 인간의 삶, 아니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삶에서 필연적이다. 그리고 모든 선택에는 트레이드 오프가 있다.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불완전함이 우주의 기본 법칙”리라고 말한 배경에는 결코 완벽할 수 없고 완벽을 추구하지도 않는 자연의 섭리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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